|
가을이면 할머니 댁 마루에는 감이 한 줄로 놓여 있었습니다.
어린 손자가 날마다 감을 눌러보며 물었지요.
“할머니, 이건 언제 홍시가 돼요?”
“내일쯤 되겠구나.”
다음 날 다시 눌러보니 여전히 단단했습니다.
“할머니, 아직도 안 됐는데요?”
할머니는 감을 한번 만져보더니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감이 달력을 못 봤나 보다.”
며칠 뒤, 기다리다 지친 손자가 숟가락을 들고 감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도 안 익었으면요?”
“그럼 숟가락이 하루 더 기다려야지.”
그날 저녁, 감은 드디어 말랑말랑한 홍시가 됐습니다. 손자는 한입 먹더니 말했지요.
“진작 이렇게 달아질 거면서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대요?”
할머니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단맛은 서두르지 않거든.”
떫은감은 익어가면서 떫은맛을 내는 타닌의 성질이 바뀌어 부드럽고 달콤한 홍시가 됩니다. 단감과 떫은감은 종류가 다르고, 떫은감은 보통 홍시나 곶감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뭐든 빨리되는 세상이라지만, 홍시만큼은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며 때를 기다려야 제맛인가 봅니다.
일요일 출조하신 회원님들은 손맛 가득 보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고, 집에서 쉬시는 분들은 잘 익은 가을 맛 하나 즐겨보세요. 단, 아직 단단하다면 숟가락부터 설득해야겠습니다. 😄
|
|
|
|
|
| |||||||||||
사는이야기 게시판 이용안내 | 관리자 | 957 | 2026-08-05 | ||||||||||||
| 105 | 0 | 2026-10-18 | |||||||||||||
| 104 | 50 | 2026-10-17 | |||||||||||||
| 103 | 50 | 2026-10-16 | |||||||||||||
| 102 | 92 | 2026-10-15 | |||||||||||||
| 101 | 162 | 2026-10-14 | |||||||||||||
| 100 | 176 | 2026-10-13 | |||||||||||||
| 99 | 220 | 2026-10-12 | |||||||||||||
| 98 | 250 | 2026-10-11 | |||||||||||||
| 97 | 225 | 2026-10-11 | |||||||||||||
| 96 | 237 | 2026-10-11 | |||||||||||||
| 95 | 249 | 2026-10-10 | |||||||||||||
| 94 | 300 | 2026-10-08 | |||||||||||||
| 93 | 330 | 2026-10-07 | |||||||||||||
| 92 | 347 | 2026-10-06 | |||||||||||||
| 91 | 393 | 2026-10-05 | |||||||||||||
| 90 | 371 | 2026-10-04 | |||||||||||||
| 89 | 426 | 2026-10-03 | |||||||||||||
| 88 | 1 | 478 | 2026-10-02 | ||||||||||||
| 87 | 437 | 2026-10-01 | |||||||||||||
| 86 | 442 | 2026-09-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