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곳입니다~
사는이야기2026-10-18 06:34:47
0 0 0 0
일요일 아침, 홍시는 손가락으로 날짜를 센다 🍊
내용

 

 

가을이면 할머니 댁 마루에는 감이 한 줄로 놓여 있었습니다.

 

어린 손자가 날마다 감을 눌러보며 물었지요.

 

“할머니, 이건 언제 홍시가 돼요?”

 

“내일쯤 되겠구나.”

 

다음 날 다시 눌러보니 여전히 단단했습니다.

 

“할머니, 아직도 안 됐는데요?”

 

할머니는 감을 한번 만져보더니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감이 달력을 못 봤나 보다.”

 

며칠 뒤, 기다리다 지친 손자가 숟가락을 들고 감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도 안 익었으면요?”

 

“그럼 숟가락이 하루 더 기다려야지.”

 

그날 저녁, 감은 드디어 말랑말랑한 홍시가 됐습니다. 손자는 한입 먹더니 말했지요.

 

“진작 이렇게 달아질 거면서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대요?”

 

할머니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단맛은 서두르지 않거든.”

 

떫은감은 익어가면서 떫은맛을 내는 타닌의 성질이 바뀌어 부드럽고 달콤한 홍시가 됩니다. 단감과 떫은감은 종류가 다르고, 떫은감은 보통 홍시나 곶감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뭐든 빨리되는 세상이라지만, 홍시만큼은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며 때를 기다려야 제맛인가 봅니다.

 

일요일 출조하신 회원님들은 손맛 가득 보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고, 집에서 쉬시는 분들은 잘 익은 가을 맛 하나 즐겨보세요. 단, 아직 단단하다면 숟가락부터 설득해야겠습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수
등록일
공지글
사는이야기 게시판 이용안내
관리자9572026-08-05
105
일요일 아침, 홍시는 손가락으로 날짜를 센다 🍊
CHAEBI02026-10-18
104
토요일 아침, 돌아오는 길의 돌멩이
CHAEBI502026-10-17
103
배송비를 이긴 남자 📦
CHAEBI502026-10-16
102
문어에게는 ‘만져만 볼게요’가 없다 🐙
CHAEBI922026-10-15
101
수요일 아침, 열쇠를 어디서 잃어버렸더라? 🔑
CHAEBI1622026-10-14
100
화요일 아침, 따뜻한 말 한마디 😊
CHAEBI1762026-10-13
99
월요일, 꾸준함의 힘을 믿어봅니다 💧
CHAEBI2202026-10-12
98
화분에 키우는 생강
CHAEBI2502026-10-11
97
키다리 토마토~
CHAEBI2252026-10-11
96
일요일 아침
CHAEBI2372026-10-11
95
토요일 아침, 배우는 재미를 다시 만납니다 🍂
CHAEBI2492026-10-10
94
목요일, 오늘의 한 걸음부터! 👟
CHAEBI3002026-10-08
93
가을빛처럼 따뜻한 수요일 아침입니다
CHAEBI3302026-10-07
92
10월 6일 화요일 아침입니다.
CHAEBI3472026-10-06
91
월요일인데 한 번 더! 보너스 출조의 아침 🎣
CHAEBI3932026-10-05
90
일요일 아침, 지금은 낚시에 집중할 시간! 🎣
CHAEBI3712026-10-04
89
토요일 아침, 발걸음은 바다로! 🎣
CHAEBI4262026-10-03
88
몸은 출근, 마음은 벌써 출조! 🎣
1
CHAEBI4782026-10-02
87
10월의 첫 아침, 설렘 하나 꺼내봅니다 🎣
CHAEBI4372026-10-01
86
수요일, 잠깐 숨 고르고 갑시다 🍂🎣
CHAEBI4422026-09-30
커뮤니티
실시간 인기 검색어
그룹메인_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