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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2026-11-02 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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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퇴근한 자리 🍁
내용

 

아침마다 낙엽을 쓸던 아저씨에게 등굣길 아이가 단풍잎을 내밀었습니다.

 

“아저씨, 누가 밤새 나뭇잎을 칠했어요?”

 

아저씨가 빗자루를 세우고 대답했지요.

 

“초록색이 퇴근하니까 숨어 있던 색들이 출근했나 보다.”

 

아이는 바닥에 수북한 낙엽을 보더니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아저씨는 색깔 직원들을 퇴근시키는 중이에요?”

 

“아니, 이분들은 출근하자마자 바닥 부서로 발령 났어.”

 

사실 가을에는 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초록빛을 내는 엽록소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잎 속에 원래 있던 노랑·주황 계열 색소가 드러나고, 일부 나무는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단풍은 새 물감을 덧칠한 풍경이라기보다, 초록이 자리를 비우자 그동안 가려졌던 색들이 슬쩍 모습을 내민 장면에 가깝겠네요.

 

11월 첫 월요일입니다. 출근길 단풍잎을 만나면 오늘은 어떤 색이 당번으로 나왔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회원님들, 맛있는 아침 챙겨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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